담임목사 칼럼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이하여

Author
admin
Date
2017-10-29 2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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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이하여
(종교개혁이 성공할 수 있었던 계기는 무엇이었는가?) 송영일 목사
오랫동안 궁금했다. 이름없는 한 수도사가 어떻게 거대한 권력에 대항하여 종교개혁을 일으켜 성공할 수 있었을까? 물론 외롭고 고독한 싸움에서 이길 수 있었던 것은 하나님의 도우심이었다는 건 의심할 여지가 없다. 사실 그보다 더 현실적인 계기가 궁금한 것이다. 당시 위대한 종교개혁자들과 후대의 기독교 역사가들에 의해서 한 가지 Insight(통찰력)을 가지게 되었다. 당시 처음 발명된 인쇄술 덕분에 종교개혁이 성공할 수 있었다는 걸 알게 되었다. 그런데 똑 같은 주장을 한 책을 읽고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디트마르 피이터”가 쓴 “1517 종교개혁”을 “21세기 북스사”에서 한글로 번역출판을 했다. 거기에 보면 “마틴 루터가 일으킨 종교개혁의 최대 수혜자는 인쇄업자들이었다”고 주장한다. 관점에 따라 수혜자가 누구인가에 대해서 다를 수 있다. 인쇄업자들이 수혜자이기도 하지만 사실 마틴 루터가 수혜자라고 할 수 있다.
기록에 의하면 원래 “요하네스 구텐베르크”(Johannes Gutenberg)는 금(Gold) 세공업자였다. 금을 세공하면서 아이디어를 얻어 금속활자를 발명하였고 1448년에 인쇄소를 개업하여 최초 그가 한 일은 180권의 성경책을 인쇄한 것이었다. 그러나 인쇄업자들은 마땅한 인쇄물이 없어 굶주린 상태였다. 그러던 중 무명의 한 수도사가 마치 계란으로 바위를 치는 일을 시작한 것이다. 마틴 루터는 1517년 10월 31일, 가톨릭교회의 부패와 교황의 면죄부 판매를 비판하는 95개항의 반박문을 발표했다. 그의 나이 34세 때였다. 당시 최고의 권력자 교황과 케토릭을 상대로 벌인 일이었으니 누가 봐도 가소로운 일이었다. 처음에는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았다. 루터의 반박문은 개혁의 신호탄이 됐고 복음의 확산으로 이어졌다. 특히 독일의 인쇄업자들이 기발한 발상으로 루터의 95개항의 반박문과 논재를 인쇄하여 배포했다. 36판까지 찍어냈으나 날개돋친듯이 팔려나갔다. 이 책은 독일과 스위스와 영국과 스코틀랜드와 프랑스까지 퍼져나갔다. 이제는 아무도 건드릴 수 없는 폭풍우처럼 세계 각처에서 개혁의 바람이 거세게 불어닥쳤다. 그를 지지하는 신자들과 사제들이 케톨릭을 떠나 마틴 루터의 논재를 옹호하기 시작했고 우리가 말하는 개신교가 세워지기 시작한 것이다. 바로 이것이 한 무명의 수도사 마틴 루터가 종교개혁에 성공할 수 있었던 가장 큰 계기였다. 인쇄기술의 최대 수효자는 두 사람이었다. 하나는 마틴 루터요 다음에는 인쇄업자들이었다.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은 오늘 우리가 알아야할 것은 과연 종교개혁의 가장 큰 핵심은 무엇인가? 마틴 루터가 내 세운 구원에 대한 핵심들 중에 오직 세 가지 중요한 내용은 이렇다.
첫째는 “오직 은혜로(Sola Gratia)”로 구원을 받는다. 이 엄연한 사실이 왜 그 당시에는 중요한 이슈가 되었는가? 당시 교계는 은혜 보다는 행위를 강조했기 때문이다. 그 중에는 죄용서를 받기 위해서는 교회에 돈을 많이 내야 한다(면죄부)고 강조했다. 하다못해 돈을 많이 내는 순서대로 천국의 자리가 정해 진다고 했다. 성경은 “은혜로 구원을 얻는다”(엡2:5/2:8/행15:11/딤후1:9)고 분명히 말씀하신다. 하나님의 무한하신 은혜가 아니면 우리가 어떻게 거룩하신 하나님 앞에 설 수 있겠는가? 은혜란 자격없는 자가 받은 일방적인 하나님의 호의가 아닌가? 그래서 우리가 받은 구원은 오직 하나님의 은혜로 말미암아 선물로 주셨기 때문에 아무도 자랑할 수 없다.
두번 째로는 “오직 믿음으로(Sola Fide)”로 구원을 받는다. 이 엄연한 사실이 왜 그 당시에는 중요한 이슈가 되었는가? 당시 교회는 믿음이 아니라 행위로 받은 구원을 강조했기 때문이다. 이 믿음으로 구원을 받을 수 있는 것은 구약 때나 신약 때나 마찬가지 원칙이 적용된다. 구약의 믿음의 선진들은 장차오실 메시아를 믿음으로 구원을 받았다. 어린양의 피를 흘려 자신을 대신한 속죄의 피를 흘릴 때, 그들은 장차 메시아가 오시면 어린양처럼 그들을 대신할 속죄의 제물이 되어 구원해 주실 것을 믿음으로 구원을 얻었다. 신약에 사는 우리는 이미 2천년 전에 오셔서 십자가상에서 하나님의 어린양의 모습으로 속죄의 제물이 되신 예수 그리스도를 구주로 믿음으로 구원을 받는다.
세번 째로는 “오직 말씀으로(Sola Sctriptura)”로 구원을 얻는다. 성경은 하나님의 예정하심과 선택하심을 통해서 우리를 구원하실 하나님의 뜻과 계시를 기록한 하나님의 말씀이다. 그러므로 성경에는 구원의 길이 제시되어 있다. 성경에는 하나님 자신이 계시되어 있다. 그래서 겟세마네 동산의 최후의 기도에서 예수님께서는 “영생은 곧 유일하신 참 하나님과 그가 보내신 자 예수 그리스도를 아는 것이니이다”(요17:3)이라고 하셨다. 구원자 예수 그리스도의 하신 일을 알아야 영생을 얻을 수 있다. “너희가 거듭난 것이 썩어질 씨로 된 것이 아니요 썩지 아니할 씨로 된 것이니 하나님의 살아 있고 항상 있는 말씀으로 되었느니라”(벧전1:23)고 하신다. 말씀을 알아야 구원을 얻을 수 있다.
그렇다. 무명의 한 수도사 마틴 루터가 종교개혁에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당시 인쇄기술의 발명이었다. 하나님께서는 의로운 일을 하는 사람에게는 반드시 미리 준비해 두시고 일하게 하신다. 이것이 여호와 이레이다. 여호와 이레 인쇄술을 준비하시고 마틴 루터를 통해서 하나님의 일을 하게 하신 것이다. 한 가지 더 강조하고 싶은 것은 “믿음으로 의롭게 된다”는 것을 지나치게 강조하면 행위를 잃어버리게 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이것이 한국교회의 가장 큰 문제가 아닐까? 분명한 것은 “행위로 구원”을 받을 수는 없지만, 믿음으로 구원을 받았으면 반드시 “행위가 따라야” 온전한 구원에 이르게 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