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임목사 칼럼

성탄절을 맞이하여

Author
admin
Date
2017-12-27 03:30
Views
1483
(코리안저널에 계제한송영일 목사 컬럼)
예수님의 탄생기록에서 성경에는 정확하게 세 사람이라고 말하지는 않았지만, 성경학자들은 몰약과 유황과 황금의 선물을 가져온 동방박사 세 사람으로 보고 있다. 전승기록에 의하면 세 사람의 이름은 가스팔, 발타살, 멜키올이라고 한다.
가스팔이 가져온 황금은 왕을 상징한다. 황금은 예수님의 거룩하신 신성을 의미한다. 왕은 백성들의 믿음의 대상이다. 왜냐하면 백성들은 왕이 나라의 방위와 경제를 부강하게 해 줄 것을 믿고 의지하며 살기 때문이다. 바로 예수님께서는 만왕의 왕으로 오심을 믿고 황금이라는 보물을 가져왔다.
발타살은 몰약을 가져왔다. 몰약은 시신이 썩지않게 하는 방부제이다. 몰약은 예수님의 죽음을 상징한다. 몰약은 한편으로 소망의 뜻을 가지는데 십자가의 죽음은 인류의 구원의 소망이기 때문이다. 예수님께서 구세주로서 십자가에서 고난을 당하시고 죽으실 것을 믿고 가져왔다.
멜키올은 유향을 가져왔다. 그리스도의 부활의 향기를 상징한다. 예수님의 부활은 하나님 사랑의 향기이기 때문이다. 부활은 영생의 소망이다. 그는 예수님께서 죽으시고 부활하실 것을 믿고 유향을 가져왔다. 이들은 모두 멀리서부터 메시아의 탄생을 믿고 산의 위험과 강의 위험과 강도의 위험들을 무릎쓰고 아기 예수님을 경배하러 왔다. 하나님은 오늘도 이처럼 순종과 희생을 통해서 영광을 받으신다. 이것이 진정한 성탄절의 의미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요즘 이런 성탄절의 의미를 찾아보기 힘들어졌다. 수년 전에 초등학교 학생들에게 “성탄절은 무슨 날일까요?”라고 물었더니, “산타클로스의 생일 혹은 산타글로스 할아버지가 선물을 가지고 오신 날”이라고 대답한 아이들이 무려 75%나 되었다고 한다. 그것이 바로 “주객전도(主客顚倒)”라고 한다. 예수님께서 세상을 구원하시려고 사람으로 탄생하신 날을 기뻐하는 날인데 산타 클로스 할아버지가 주인이 되어 버렸다.
아들딸을 잘 기르고 결혼을 시켜서 손자 손녀까지 둔 한 어머니가 시골에서 홀로 살고 계셨다. 그런데 어머니의 생신이 하필 12월25일 크리스마스 날이었다. 생일이 가까워 오자 자녀들이 모여서 생일을 축하해 드리겠다고 어머니께 전화를 했다. 드디어 생신날이 되었다. 어머니는 아들딸, 손자, 손녀가 다 온다니까 아침부터 시장에 가서 장을 보고 하루 종일 음식을 만들었다. 저녁이 되자 자녀들이 우루루 몰려왔다. 오랫만에 어머니가 준비한 음식을 먹으며 즐거운 얘기를 나누고 TV를 보며 행복한 온 가족의 시간을 보냈다. 딸이 오면서 사 온 생일 케잌에 불을 켜서 “생일축하” 노래도 불러 드렸다. 그런데 식사가 끝났는데도 그 많은 아들, 딸, 며느리, 사위 가운데 밥상을 치우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그래서 80세 생신을 맞이한 노모님 혼자 부엌에서 덜거덕거리며 설거지를 하셨다. 어머니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모였으면서도 나이드신 어머니가 만들어 주신 음식을 먹는 것으로도 부족해 나이 드신 어머니에게 설거지까지 시켰다. 1년에 딱 한 번인데 어머니가 해도 된다고 생각한 것이다. 차라리 1년에 딱 한 번인데 우리가 해 드려야 한다고 생각해야 하지 않겠는가? 이것이 주객전도가 아닌가? 누가 축하를 받아야 할까? 누가 대접을 해 드려야 할까?
성탄절에도 주객전도하는 사람이 많다. 구원자에게 감사하고, 구원자에게 영광 돌리고, 아들을 보내셔서 우리를 구원하신 하나님을 찬미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은 딱 빼 버린다. 그리고 우리끼리 즐거워하고 사람들끼리만 축하하고 사람들끼리 선물을 주고받는 행사를 한다. 이것은 의미가 퇴색해 버린 세속적인 성탄절이다.
그러면 성탄절의 진정한 의미는 무엇일까? 성탄절은 한마디로 이 세상의 모든 사건 중에서 가장 큰 “사랑의 사건”이다. 하나님이 온 인류를 위한 “헌신의 사건”이다. 천만천군 천사들의 호위를 받으시며 세세무궁토록 경배와 영광을 받으실 하나나님께서 보좌를 버리시고 인간이 되신 날이다. 인류의 구원은 오직 하나님의 헌신으로 이루어졌다. 죄와 허물로 인하여 심판과 저주를 받을 수밖에 없는 우리 인간들에게 큰 선물이 되셨다. 그 선물이 바로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이시다. 하나님이 인간의 모습으로 오셔서 우리의 죄를 탕감하여 주신 선물이다. 성탄절은 희생의 사건이다. 하나님의 사랑의 극치는 성탄절을 통해서 시작되었다고 말할 수 있다. 하나님의 입장에서 보면 가장 큰 희생의 사건이다. 하늘 보좌를 버리시고 인류를 위하여 인간으로 몸으로 비우시고 낮아지신 사건이다. 이것이 진정한 성육신의 날 크리스마스의 진정한 의미라고 믿는다.